(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좌완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사망에 연루된 전 에인절스 구단 직원이 배심원단 유죄를 선고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연방법원에서 열린 에인절스의 전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에릭 프레스콧 케이의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유죄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케이는 지난 2019년 사망한 스캑스에게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스캑스는 2019년 7월 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스캑스의 몸에서 알코올 성분과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옥시코돈이 발견되자, 미국 연방 검찰은 당시 에인절스 홍보 업무를 담당했던 케이가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제공한 정황을 파악해 기소했다.
케이에 대한 재판부 선고는 오는 6월 28일 내려진다. 배심원단의 유죄 선고가 그대로 유지되면 최소 20년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한편 스캑스 사망 사건은 MLB '약물 스캔들'로 비화할 조짐이다.
최근 케이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맷 하비(33·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전·현직 메이저리거 4명이 '케이로부터 옥시코돈 알약을 받고 복용했다'는 증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하비는 지난 16일 공판에서 "2019년 에인절스에서 뛰기 전부터 코카인을 복용했다. 에인절스에서는 케이와 다른 마약상으로부터 옥시코돈 등을 받았다"며 "스캑스와도 옥시코돈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하비 외에 마이크 모린(31·밀워키 브루어스)과 캠 베드로시안(31·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C.J. 크론(32·콜로라도 로키스) 등도 "케이와 장기간 옥시코돈을 거래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