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볼보이들의 경기 지연 행위로 인한 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2022시즌부터 K리그 공식 경기의 볼보이 운영 방식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2시즌부터는 볼보이가 선수에게 직접 공을 전달하는 대신 터치라인과 엔드라인 주변에 배치된 총 12개의 소형 콘 위에 공을 올려놓으면 선수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기 중 공이 터치라인이나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면 선수는 가장 가까운 콘에서 공을 가져가 사용하고, 볼보이는 아웃된 공을 바로 비어있는 콘에 가져다 둔다.
볼보이의 수도 기존 10∼12명에서 최소 12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연맹은 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한 밀접접촉 방지와 신속한 경기 진행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AFC 주관 국제대회의 볼보이 운영방식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강원FC는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벌어진 '볼보이 경기 지연 행위'로 제재금 3천만 원의 징계를 받은 일이 있다.
지난해 12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볼보이들은 홈 팀 강원이 3-1로 앞서자 이후 엉뚱한 방향으로 공을 던지거나, 아예 공을 건네지 않는 등 경기를 지연하는 행동을 했다.
당시 강원은 대전을 4-1로 꺾고 1, 2차전 합계 4-2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는데, 볼보이들의 행동을 두고 경기 뒤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영표 강원 대표가 나서서 사과하기까지 했다.
볼보이의 경기 지연 행위로 구단이 징계를 받은 건 강원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