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16회 연속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란코 제라비차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브라질을 76-74로 꺾었다.
근소한 차이로 경기를 끌고 가던 한국은 3쿼터에서 잠시 주도권을 내줬으나 마지막 쿼터에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지수(KB)가 20득점 13리바운드에 블록슛을 11개나 기록해 트리플더블을 달성했고, 강이슬(KB)도 3점 슛 5개를 포함해 21득점 5리바운드, 김단비(신한은행)는 10득점 10어시스트 등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이로써 FIBA 랭킹 14위인 한국은 11일 세르비아(10위)와 1차전에서 패한 뒤 이날 브라질(17위)을 상대로 첫 승리를 따내 최종예선 1승 1패(승점 3)를 기록했다.
여기에 뒤이어 열린 A조 세르비아-호주전에서 세르비아(승점 4·2승)가 78-71로 이기면서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올해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2022년 FIBA 여자월드컵에는 12개 나라가 참가하는데, 최종예선 A조에서는 개최국인 호주를 제외하고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오른다.
한국은 이날 오후 11시 호주(3위)와 3차전을 치르는데, 한국이 패하고 조 최하위인 브라질(승점 2·2패)이 조 1위 세르비아를 꺾는다고 해도 본선행에는 문제가 없다. 상대전적에서 브라질에 앞선 한국이 3위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4년마다 열리는 FIBA 여자월드컵에서 처음 출전한 1964년 제4회 페루 대회(당시는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부터 2022 호주 대회까지 1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 33-30으로 앞선 한국은 박지수가 꾸준히 점수를 내고 강이슬, 김단비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3쿼터 중반 45-34까지 틈을 벌렸다.
하지만 브라질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45-38로 쫓긴 한국은 작전 타임을 부르며 상대의 기세를 꺾으려 했으나, 외곽포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고 남은 5분 30초 동안 점수를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쿼터 종료 26초를 남기고는 결국 브라질이 46-45로 역전했다.
한국은 4쿼터에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초반 팽팽하게 리드를 주고받던 한국은 57-60으로 끌려가던 쿼터 중반 김단비와 박지수의 득점으로 62-60을 만들었다.
이후 강이슬의 외곽포, 박지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리드를 유지했고, 쿼터 막바지에는 강이슬이 3점 슛과 자유투 2개까지 더해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