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래시퍼드에게 너무 많이 의존한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믿을맨' 마커스 래시퍼드의 결승골을 앞세워 브렌트퍼드를 꺾고 4위로 복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싸움에 불을 붙였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9위 브렌트퍼드와 2022-2023 EPL 25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러 전반 27분 터진 래시퍼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리버풀에 0-7 완패를 당한 것을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부진에 시달렸던 맨유(승점 53·골득실+5)는 3위 뉴캐슬(승점 53·골득실+26)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밀려 4위에 랭크됐다.
맨유의 승리로 토트넘(승점 50)은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EPL에서는 정규리그 4위까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아직 팀별로 9∼11경기를 남기고 있지만 1위 아스널(승점 72)과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4)가 월등한 승점으로 티켓 확보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가운데 3위 뉴캐슬, 4위 맨유, 5위 토트넘, 6위 브라이턴(승점 46)이 남은 2장을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3월까지 3∼4위를 오갔던 맨유는 지난 2일 뉴캐슬에 패하면서 5위로 추락했지만 이날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4위로 반등, 순위 싸움에 숨통이 트였다.
맨유를 살린 것은 래시퍼드였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브렌트퍼드 수비수 맞고 볼이 뒤로 흐르자 안토니가 페널티지역으로 볼을 재투입했고, 마르셀 자비처가 헤더로 볼을 떨어뜨리자 골지역 정면에서 도사리던 래시퍼드가 재빨리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래시퍼드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고, 맨유는 정규리그 4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BBC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맨유의 에릭 텐하흐 감독은 '래시퍼드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은 게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자 "맞다. 그게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그의 말처럼 래시퍼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5골(3도움)을 터트렸다. 팀 내 득점 1위다.
맨유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총득점이 42골인 가운데 래시퍼드가 전체 득점의 36%를 책임지며 '젊은 가장' 역할을 맡고 있다.
텐하흐 감독은 그러나 "래시퍼드 말고도 브루누 페르난드스 등 팀에는 득점할 수 있는 선수는 많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