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완패한 프로농구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은 간판 허웅, 라건아가 활약해 처진 팀 분위기를 반전하길 바랐다.
전 감독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 6강 PO 2차전을 앞두고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며 허웅을 선발로 내겠다고 했다.
발목 부상에서 막 돌아온 허웅의 컨디션은 여전히 좋지 않다.
허웅은 지난 2월 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 중 레이업을 시도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꺾여 들것에 실려 나갔다가 정규리그 막판에야 복귀했다.
아직 이전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허웅은 1차전에서는 오재현, 최성원의 거센 압박 속에서 4점에 그쳤다.
주포 허웅이 부진한 KCC는 26점까지 끌려가다가 73-89로 완패했다.
허웅의 몸 상태를 묻자 전 감독은 "좋지 않다. 7주 정도 쉬었고 훈련량도 사실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본인의 의지가 강해 선발 명단에 넣긴 했지만 어쨌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뛰는 건 (팬분들이)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이 밝힌 허웅의 최대 출전 시간은 20~25분이다.
전 감독은 "허웅의 체력 안배가 상당히 중요하다. 코트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보고 출전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전 감독이 꼽은 또 한 명의 주요 선수는 라건아다.
라건아는 1차전 26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자밀 워니를 봉쇄하는 임무를 받았다.
전 감독은 "1차전 도움 수비로 워니를 막으려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라건아에게 그냥 맡겨두고 한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최고의 1대1 공격수로 꼽히는 워니를 혼자서 막아보겠다고 라건아가 자원했다고 한다.
라건아는 1차전에서 이승현(8점), 허웅(4점) 등 동료들이 부진한 가운데 홀로 20점을 넘기면서 분전했다.
28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에서 분전했다.
전 감독은 "이승현도, 라건아도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의욕을 보였다. 두 선수의 출전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전을 너무 무기력하게 졌다. 사실 자신이 없기도 하다"며 "오늘 경기를 지면 4강 PO로 진출하는 게 쉽지 않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