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우리 코치들이 좀 더 다양한 훈련을 시키지 못한 잘못도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은 5일, 전날(4일) 1-0으로 이긴 NC 다이노스전에서 나온 실수를 떠올리며 선수들을 두둔했다.
당시 4회 무사 1, 2루에서 김인태는 뜬공으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6회 무사 1루에서는 희생 번트가 병살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유찬은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했으나 포수의 송구에 잡혔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와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실수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어제 코치들과 미팅하면서 '절대 작전을 실패한 것에 대해서 질책하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에 또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며 "144경기를 하는데 한 경기를 못 했다고 바꾼다면 선수가 슬럼프를 벗어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시즌 8타수 3안타로 활약 중인 이유찬에 대해선 "보여줄 게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아직도 반도 못 보여주고 있다"며 "항상 과감하고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4월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 상황 두산 1루 주자 이유찬이 도루에 실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패를 용인하는 그의 리더십은 말뿐만이 아니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폭투를 범하며 블론 세이브(세이브 실패)를 한 마무리 홍건희는 4일 NC전에서는 9회 삼자범퇴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개막전에서 침체를 겪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면 슬럼프가 올 수 있었다"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NC에서 돌아온 포수 양의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는 쉬게 하고 싶은데 본인은 계속 나간다고 한다"며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특히 NC전 양의지는 전력이 더 큰 보탬이 된다.
이 감독은 "몇 년(4시즌) 동안 NC에서 같이 뛰었기 때문에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타석에서도 절대 무리하지 않고 여유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4월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으로 승리를 거둔 두산 양의지가 홍건희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