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군 복무를 마친 외야수 김성욱(NC 다이노스)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KBO리그에 돌아왔다.
김성욱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전 스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0-1로 끌려가던 2회 초 1사 1, 2루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의 커브를 노려쳐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아치를 그렸다.
상무에 입대하기 전인 2020년 10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년 6개월 만에 친 홈런이다.
제대는 지난해 9월이었으나 팔꿈치 골극 제거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인내의 시간은 썼지만 그만큼 한 뼘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성욱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불안감이 사라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결과를 내려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냥 공 하나에만 집중하고 후회 없이 야구를 하자는 생각"이라고 비교했다.
제이슨 마틴, 손아섭, 박건우 등이 버티는 외야 경쟁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편은 아니다"라며 "저만 잘한다면 제 자리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무에 있으면서 멘털 뿐 아니라 기량도 갈고닦을 수 있었다.
2020시즌 타율 0.221에 그쳤던 김성욱은 올 시즌 4경기 15타수 7안타(타율 0.467)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성욱은 "상무에서는 성적을 신경 쓰지 않고 여러 폼으로 쳐볼 수 있었다"며 "많은 경험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오늘 잘 쳤다고 내일도 잘 친다는 보장이 없다"는 김성욱은 "(홈런의 기쁨은) 이미 다 잊은 것 같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군대 가기 전보다는 성숙해졌다"며 "타석에서 투수와 싸우는 부분에 있어 자신만의 것이 정립된 모습"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