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작년보다 경기력이 더 나아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경쟁력 있는 선수로 활약)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작년에 비해 경기력은 더 좋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 15승 가운데 5승을 마스터스에서 따낸 우즈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마스터스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이후로는 대회 출전도 몇 차례 되지 않을 정도로 실력 발휘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47위에 올랐으나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대회 도중 기권, US오픈 불참, 디오픈 컷 탈락 등으로 부진했다.
우즈는 당시 교통사고에 대해 "이 다리가 (의족이 아닌) 내 다리라는 것이 다행"이라며 "물론 기능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고,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도 못하지만 그것이 내가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거스타 내셔널은 코스 경사가 심한 편이라 다리가 정상이 아닌 우즈에게는 불리하다는 평이다.
우즈는 "내게 어려운 점이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라며 "작년 마스터스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내게는 작은 승리에 해당하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랭킹이 1천1위까지 내려간 우즈는 "지금의 경기력이나 지구력은 작년보다 낫다"며 "(다리) 통증은 작년보다 더 안 좋다"고 자평했다.
2019년 10월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82승째를 거둔 그는 50세 이상만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가 더 가까워진 현실도 받아들였다.
1975년생인 그는 "3년 더 있으면 (챔피언스투어에서) 카트를 이용할 수 있다"며 "아는 선수도 정규 투어보다 챔피언스투어에 더 많다"고 웃어 보였다.
우즈는 허리 부상, 교통사고 등의 역경을 이겨낸 원동력을 묻는 말에 "악착같은 완고함"(Stubbornness)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믿고, 그만큼의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항상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수술을 이겨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겨내려는 열정이 있었고,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그런 노력이 지금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이유"라며 "내가 최근에 대회에 많이 나오지 못했지만, 내가 어느 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 코스를 알기 때문"이라며 "베른하르트 랑거나 프레드 커플스와 같은 나이가 든 선수들은 특정 코스를 공략하는 법을 알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올해 마스터스 선전을 다짐했다.
우즈는 한국 시간으로 6일 밤 11시 18분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올해 마스터스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