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최근 수년 동안 패배 의식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력 문제로 암흑기를 보낸 한화는 강도 높은 리빌딩을 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젊은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주저앉기 일쑤였다.
한화는 팀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때마다 공염불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부터 무너지며 최하위로 마쳤다.
한화는 이에 지난 겨울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채은성 등 외부 자유계약선수(FA) 다수를 영입하며 야심 차게 2023시즌을 준비했다.
팀 분위기를 개선해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그러나 한화는 키움 히어로즈와 대결한 개막 첫 2경기에서 거푸 끝내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시범 경기를 1위로 마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한화는 다시 고비를 맞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에 관한 우려의 시선을 지우지 않았다.
다만, 이 고비를 이겨내야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일 키움전에서 지난해 나왔던 안 좋은 플레이가 다시 나왔다"며 "시범경기에선 잘 싸웠지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우리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기간 잘 준비했고 시범 경기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개개인이 자기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아울러 "이제 고작 2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선수들은 멘털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버치 스미스의 상태도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스미스의 상태는 다행히 심각하지는 않다"며 "최대한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6일 삼성전은 문동주, 7일 (SSG 랜더스와) 홈 개막전은 남지민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