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 모야(31·코스타리카)와 계약을 해지했다.
안양 구단은 4일 "오전에 자체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사안을 논의했고, 사안이 위중한 만큼 조나탄과 계약을 조기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양 신경호 단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안양 시민과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나탄은 2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나탄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승리한 뒤 지인들과 서울 이태원에서 술을 마셨다.
이후 2일 오전 1시께 잠자리에 든 그는 오전 6시 30분께 안양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고, 고속도로에서 차량 타이어가 터져 휴게소로 이동하던 중 도움을 주려던 교통경찰에게 음주 사실이 적발됐다.
이 관계자는 "선수 본인은 충분한 수면으로 술이 다 깼다고 판단해 운전했지만,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구단 자체 징계를 검토하던 안양은 결국 조나탄과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나탄은 2021시즌부터 안양에서 뛰었고, K리그에서 통산 67경기를 치르며 28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매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해 온 그는 올 시즌에는 5경기에서 5골(1도움)을 넣어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내 핵심 공격수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안양은 악재를 맞게 됐다.
조나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단과 동료, 팬들에게 사과했다.
"안양과 코치진, 모든 팀 동료, 안양 팬들과 한국의 모든 축구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인 그는 "내가 나쁜 결정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모두 내 잘못이며, 그에 따른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안양의 계약 해지 발표에 앞서 조나탄의 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 정지 조치를 취했다.
프로연맹은 먼저 출전을 정지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양이 조나탄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연맹 상벌위원회는 열리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