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자신을 비난하는 관중의 멱살을 잡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내야수 앤서니 렌돈(32)이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MLB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렌돈에게 5경기 출장 정지 처분과 함께 벌금을 부과한 뒤 렌돈이 항소하자 출장 정지 징계 수위를 4경기로 줄였다.
렌돈은 지난달 3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전 방문 경기를 마친 뒤 관중과 몸싸움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렌돈은 관중석 앞 통로를 지나가다 오클랜드 모자를 쓴 한 남성의 멱살을 잡고 "방금 무슨 말을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렌돈은 따귀를 때리려는 듯 손을 휘둘렀고, 남성은 이를 피했다.
렌돈은 곧바로 자리를 떴지만, 이 장면은 다른 관중이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사건에 함구하던 렌돈은 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MLB 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당시 감정에 휘말려서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며 "최근 그 관중과 통화를 했고 서로가 사과하며 좋게 끝냈다"고 말했다.
렌돈은 한때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꼽히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계약기간 7년, 총액 2억4천500만달러(약 3천207억원)에 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큰 기대를 받고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렌돈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 시즌엔 고작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5홈런, 24타점에 그쳤다.
3천800만달러(497억원)의 연봉을 받는 올 시즌에도 개막 후 2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