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SSG 랜더스 김광현(왼쪽)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개인 통산 150승을 채운 뒤, 김원형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광현(SSG 랜더스)이 개막전 징크스를 떨쳐냈다.
징크스 탈출의 선물은 'KBO리그 개인 통산 150승 달성'이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SSG가 4-1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올해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챙겼다. KBO리그 개인 통산 150승도 채웠다.
출범 42년째를 맞은 KBO리그에서 김광현에 앞서 150승을 돌파한 투수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양현종(159승), 이강철(152승)뿐이다.
KBO리그 역대 5번째로 150승을 채운 김광현은 최소 경기 부문에서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광현은 327경기 만에 150승을 채워, 정민철 전 한화 이글스 단장이 보유한 347경기를 20경기나 단축했다.
최연소 부문은 지난해 150승을 채운 동갑내기 친구 양현종(34세 2개월 18일)보다 6개월 정도 늦은 2위(34년 8개월 10일)다.
(서울=연합뉴스) SSG 랜더스 김광현(왼쪽)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실 김광현은 150승 달성 시점을 훨씬 앞당길 수 있었다.
김광현은 2020∼2021년, 두 시즌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그는 KBO리그 승리 시계를 잠시 멈췄지만, 야구를 시작하며 가슴에 품었던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김광현의 구위는 미국 생활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KBO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지난해 KBO리그로 돌아온 김광현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호투했고, 올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이번 개막전에서는 징크스도 깨뜨렸다.
그동안 김광현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는 고전했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2014년 3월 29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경기에서 개인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누렸지만, 5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016년 4월 1일 kt전(4⅔이닝 9피안타 7실점)에서도 패전의 멍에를 썼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9년 3월 23일 kt전(6이닝 8피안타 4실점)에서는 승패 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세세한 성적까지는 몰랐는데, 개막전에서 늘 안 좋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SSG 랜더스 김광현(왼쪽)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네 번째 개막전 등판의 목표는 당연히 승리였다.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며 "늘 첫 경기가 어렵다. 나도 개막전과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은 부담된다"고 털어놓으며 "개막전 선발은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개막전에서도 고비는 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실점을 1개로 억제하며 선발 투수의 임무를 완수했다.
김광현은 KBO리그로 돌아온 지난해 개막전부터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에 공헌했다. 또한, 한국시리즈에서 SSG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2년 3월 SSG와 계약할 때 나 자신과 '우승을 하고, 팬들께 야구·랜더스·김광현의 팬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떠올리며 "2023년 백 투 백 우승을 '약속' 드린다. 팬 여러분도 '백 투 백 관중 1위'를 약속해 주십시오"라고 썼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 1만3천63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천을 연고로 한 야구단 중 최초다.
올해 개막전에서도 2만3천명의 만원 관중이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김광현은 역투와 기록 달성으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 KBO리그 통산 150승 달성 투수(달성 당시 기준)
순서 | 선수 (팀) |
일자 | 상대팀 (구장) |
경기수 | 나이 |
1 | 송진우 (한화) |
2002.5.19 | 삼성 (대전) |
443 | 36세3개월3일 |
2 | 이강철 (KIA) |
2004.8.13 | 롯데 (부산) |
563 | 38세2개월20일 |
3 | 정민철 (한화) |
2007.6.24 | 삼성 (대구) |
347 | 35세2개월27일 |
4 | 양현종 (KIA) |
2022.5.13 | 롯데 (부산) |
434 | 34세2개월18일 |
5 | 김광현 (SSG) |
2023.4.1 | KIA (인천) |
327 | 34년8개월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