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어린이 팬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3.4.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4년 6개월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선 양의지가 홈 팬들의 환호에 적시타로 화답했다.
양의지는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9년 NC 다이노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 125억원)을 한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하며 두산으로 돌아왔다.
양의지의 복귀를 간절하게 바라던 두산 팬들은 2023 KBO리그 개막전, 두산이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주자 1, 3루에서 양의지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큰 함성을 쏟아냈다.
양의지는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에 헬멧을 벗고 홈 플레이트 뒤와 1루 쪽에 앉은 관중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두산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곧 더 큰 함성이 터졌다.
양의지는 3볼-2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수 쪽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적시타를 쳤다.
3루 주자 허경민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김재환도 좌익수의 송구가 2루 쪽을 향하는 사이에 홈으로 내달렸다. 양의지는 2루로 뛰다가 횡사했다.
양의지의 첫 타석 타격 기록은 1타점 좌전 적시타다. 김재환의 득점은 양의지의 타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2루에서 횡사했지만, 귀한 타점을 올린 양의지를 향해 두산 팬들은 또 한 번 박수를 보냈다.
양의지가 정규시즌에서 두산 선수로 잠실구장 타석에 선 건, 2018년 10월 14일 롯데전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2018년 11월 12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4년 5개월 만에 두산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 섰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양의지가 시구를 마친 김인식 전 두산 감독에게 예를 표하고 있다. 2023.4.1 [email protected]
경기 뒤 만난 양의지는 "지인들이 '첫 타석에서는 팬들이 응원가를 충분히 부를 수 있게 초구는 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웃으며 "공을 잘 기다려 (5구째를 받아쳐) 적시타는 쳤는데, 주루사를 당해 머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양의지는 4타수 2안타로 활약하고, 연장 11회말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홀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두산은 12-10으로 승리했고,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를 5번 타순에 기용했는데 멀티 히트를 쳤다. 좋은 활약이었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