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3.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입국 나흘 만에 처음으로 K리그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지난달 말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돼 8일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의 첫 K리그 현장 방문이다.
부임 뒤 첫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13일 첫 소집 명단 발표 전 지켜보는 유일한 K리그 경기이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 차두리 어드바이저 등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3.12 [email protected]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에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게 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 등과 함께 경기를 봤다.
독일에서 자라 독일어에 능통하며 클린스만 감독과 카타르 월드컵 때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는 차 실장은 클린스만 감독 바로 옆자리에 앉아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과도 호흡을 맞추게 된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도 동석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2만여명의 관중이 찾은 경기장 전광판에 경기 도중 클린스만 감독이 잠시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서울 나상호가 슛을 하고 있다. 2023.3.12 [email protected]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정을 이유로 이 경기를 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의 첫 주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K리그 경기이기도 하지만, 양 팀 구성을 보면 '예비 대표팀' 멤버가 즐비해 선수 점검의 의미로도 충분하다.
이날 양 팀 선수 중 카타르 월드컵 멤버만 해도 황의조, 나상호(이상 서울), 김영권, 조현우, 김태환(이상 울산)까지 5명이다. 이들은 모두 각 팀의 선발로 출전했다.
엄원상, 정승현, 주민규, 이청용(이상 울산), 기성용(서울) 등 국가대표 출신이거나 물망에 오르는 스타 선수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홍명보 울산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3.3.12 [email protected]
공교롭게도 양 팀을 이끄는 홍명보 울산 감독과 안익수 서울 감독은 1994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과의 맞대결 때 클린스만 감독과 상대로 만났던 사이이기도 하다.
1994년 6월 27일 댈러스에서 열린 두 나라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멀티 골 등으로 독일이 3-0으로 앞서가다가 후반 7분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 후반 18분 홍 감독이 만회 골을 넣어 한국이 맹추격전을 벌인 바 있다. 결과는 독일의 3-2 승리였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선배'이기도 한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은 제가 만났던 외국 선수 중 호나우두(브라질) 등과 더불어 가장 막기 힘들었던 선수로 기억한다. 새로운 대표팀이 만들어질 테니 잘되도록 클럽 감독으로서 돕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는 외국인 감독이 처음 보러왔을 때 어떤 부분을 눈여겨볼지 제 경험을 토대로 조언했다. 결국은 '팀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안익수 서울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3.3.12 [email protected]
미국 월드컵 대결 때 벤치에서 대기했던 안익수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훌륭한 공격수였지만, 우리 선수들의 투혼으로 (독일을) 뛰어넘을 뻔했다. 시간이 독일을 살린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안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려는 양 팀 선수들의 열정이 그라운드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클린스만 감독과 협력해야 할 관계가 된 황선홍 감독도 이날 현장을 찾아 클린스만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경기에선 울산이 2-1로 역전승을 거둬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나상호가 선제골을 터뜨리고, 주민규가 동점골을 넣어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울산의 역전 결승골은 이청용이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