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13번째 이뤄진 '수원 더비'의 승자는 수원FC였다.
수원FC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40분 이광혁의 선제골과 후반 7분 무릴로의 결승골을 엮어 김경중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수원을 돌려세웠다.
이로써 수원FC는 1무 1패 뒤 올 시즌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수확했다.
아울러 연고지가 같은 수원과 지난 시즌 2승 2패로 맞섰던 수원FC는 통산 전적에서는 7승 1무 5패로 한 걸음 더 앞서 나갔다.
반면, 수원은 개막 3경기째 무승(1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먼저 수원이 전반 20분에 22세 이하(U-22) 자원 박희준과 김주찬을 빼고 안병준과 아코스티를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수원FC도 역시 선발로 내세웠던 U-22 공격수 이대광과 장재웅을 전반 24분 라스와 이광혁으로 교체하며 맞섰다.
이후 수원FC의 교체 멤버들이 전반 40분 선제골을 합작했다.
윤빛가람이 상대 오른쪽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골 지역 정면에 있던 라스가 헤딩으로 흘려주자 골문 왼쪽에 있던 이광혁이 재차 머리로 받아 넣었다. 지난해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다 올해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광혁의 이적 첫 골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수원FC는 후반 시작하면서 김규형을 무릴로로 교체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교체 카드는 7분 만에 또 골로 결실을 봤다.
역습 상황에서 라스가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공을 지킨 뒤 상대 미드필드 정면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무릴로에게 내주자 무릴로가 이어받아 수원 수비수 불투이스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무릴로는 포항과 2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수원은 후반 23분 김경중의 만회골로 추격했다.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김경중이 골문 왼쪽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김경중이 K리그2 FC안양에서 올해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뒤 넣은 첫 골이었다.
이후 수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후반 43분 김보경의 왼발 발리슛과 2분 뒤 안병준의 오른발 슈팅이 수원에서 뛰었던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에 거푸 막히면서 결국 수원FC의 승리로 끝이 났다.
올 시즌 무패 중인 팀끼리 만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격팀 대전은 1승 2무(승점 5), 포항은 2승 1무(승점 7)가 됐다.
2015시즌 이후 8년 만에 포항과 맞붙은 대전은 전반 34분 상대 수비수 하창래의 퇴장으로 이후 수적 우위를 점했다.
포항 페널티지역 밖에서 하창래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공을 대전 이현식이 가로채 몰고 들어가려다 하창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반칙이 아니었더라면 이현식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창래에게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던 주심은 직접 비디오판독까지 한 뒤 레드카드로 바꿔 바로 퇴장시켰다.
하지만 이후 대전은 10명이 싸운 포항과 안방에서 승점 1씩 나눠 가진 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은 유효슈팅 5개를 포함한 10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꽉 걸어 잠근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항은 슈팅 3개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맞붙은 강원FC와 대구FC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시즌 첫 승리를 챙기는 데 또 실패하며 강원은 1무 2패, 대구는 2무 1패가 됐다.
대구가 전반 10분 만에 먼저 달아났다. 세징야가 상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에드가가 골문 앞에서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하지만 전반 24분 강원의 올 시즌 첫 득점을 대구 세라토가 기록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강원 김대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찔러준 공이 세라토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이 됐다.
이후 골키퍼들의 선방과 함께 양 팀 골문은 더는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