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한국 투수 박세웅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10 [email protected]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황무지처럼 변해버린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운명의 체코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정오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릴 체코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경기에 박세웅을 선발로 예고했다.
박세웅은 일본으로 건너와 치른 두 차례 경기에서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을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간다.
7일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고, 10일 일본과 본선 경기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4-13으로 끌려가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 위기에서 한국 대표팀을 구했다.
한국 벤치는 일본전에서 궁지에 몰리자 12일 체코전 선발로 내정돼 닷새 전인 7일 평가전에 나섰던 박세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적으로는 콜드게임은 피했어도, 조별리그에서 통과하려면 꼭 승리가 필요한 체코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은 호주와 일본전에 연전연패해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우리가 남은 체코와 중국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체코가 호주를 잡아줘야 2라운드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무려 10명의 투수를 쏟아부은 일본전에서 한국 대표팀 마지막 투수였던 박세웅은 다음 경기인 체코전 선발로 마운드에 선다.
호투를 위한 열쇠는 포크볼이다.
포크볼이 주 무기인 박세웅은 힘 있는 체코 타자들의 장타를 피하기 위해 낮게 던지는 게 필요하다.
속구와 커브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포크볼만 제대로 들어가면, 자국 리그 선수가 주축인 체코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