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작년 챔프전 우승 후 어느 매체 인터뷰에서 목표를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 했는데, 1차 목표는 달성했네요."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는 8일 홈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수원 kt를 94-91로 제압하면서 2년 연속 PO 진출을 확정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에 "올해 부상 선수들도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고 기뻐했다.
전 시즌 우승을 이룬 전 감독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포워드 안영준이 입대로 이탈하면서 목표를 낮췄다.
개막 전 우승이나 챔프전 진출이 아닌 '6강'을 목표로 내건 SK(28승 18패)는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 2위 창원 LG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PO 진출 팀이 됐다.
이는 최근 빠듯한 일정 속에서 거둔 성취라 SK에 더 의미가 크다.
SK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26일간 정규리그 경기만 8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에 출전,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와 오키나와를 오가며 3경기를 더 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이 발뒤꿈치 통증으로, 주전·후보를 오가며 활력을 불어넣던 최성원이 발목 인대 손상으로 이날 kt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남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더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리바운드에서 6-12로 밀린 1쿼터 한 때 17-29까지 끌려갔다.
전 감독은 2쿼터부터 나서 끌려가는 분위기를 바꾼 '후보 선수들'에게 따로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다.
전 감독은 "최부경, 양우섭, 홍경기, 송창용 등 2쿼터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꾼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양우섭, 홍경기는 압박 수비부터 공격까지 잘해줬다. 일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는데도 몸 상태를 잘 관리했다"며 "송창용도 kt의 양홍석 수비를 잘했다. 최부경도 듬직하게 골밑을 잘 지켜줬고 골밑 득점을 잘 올려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어느 팀이든 SK를 만나면 슛이 터지고 슬럼프인 선수도 살아난다. SK가 팬들에게 주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주력 선수들을 계속 써야 할지 고민했다. 결국 교체했는데 뒤에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날 33점을 폭발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김선형도 이 선수들에게 똑같이 감사를 전했다.
김선형은 "2쿼터부터 뛴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하고 싶다.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꿔줬다"며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함께 맹활약한 자밀 워니는 "선수들이 헌신해서 승리로 이어졌다"며 "국내 선수들이 점차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아 참 좋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에게 또 감사를 전했다.
워니는 "2옵션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잘 뛰지 못하는 일을) 양해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승리를 위해 내게 출전 시간을 밀어준다. 상당히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