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첫 경기에서 홍콩 팀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에 18점 차 열세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극을 썼다.
SK는 2일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의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2023 EASL 챔피언스위크 B조 1차전에서 베이 에어리어에 92-84로 이겼다.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 SK는 지난 시즌 KBL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했다.
EASL은 애초 조별리그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우승팀을 정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축소돼 이달 1∼5일 일본에서 진행된다.
A, B조에서 리그를 펼친 뒤 조 1위끼리 맞대결로 우승팀을 정한다. 상금은 25만 달러(약 3억2천만원)로 KBL 우승 상금 1억원보다 많다.
SK는 B조에서 베이 에어리어, 우쓰노미야 브렉스(일본), TNT 트로팡(필리핀)과 경쟁한다.
일정상 조별리그에선 한 팀이 같은 조에 속한 2개 팀과만 맞붙게 되는데, SK는 TNT와 다음 날 바로 맞붙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SK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규정 덕에 이날 자밀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를 동시에 선발로 가동했다.
프로농구 득점 1위(23.6점)를 달리는 워니가 1쿼터부터 9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 중반 마일스 파월에게 3점과 속공 득점을 연이어 내줘 8점 차로 끌려가자 SK에서는 김선형이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레이업과 함께 자유투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지난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뛴 앤드루 니컬슨은 전반에만 3점 4개를 모두 꽂아 넣으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게다가 220㎝가 넘는 빅맨 류좐싱이 등장한 이후 워니의 골밑 공격력이 반감되며 SK의 고전이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파월에게 연속 10득점을 허용하며 간극이 벌어졌고, 니컬슨도 연속 5점을 추가해 3쿼터 종료 4분 전 베이 에어리어가 18점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기동력보다 높이에 집중한 베이 에어리어는 김선형의 빠른 돌파를 막지 못해 추격을 허용했다.
쿼터 막판 김선형이 플로터, 레이업 등으로 5점을 몰아치며 61-67이 됐고, 워니가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 3점까지 성공하며 3점 차로 따라 붙었다.
기세가 살아난 SK는 4쿼터 초반 김선형과 워니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역전을 이뤄냈고, 경기 종료 3분 40초 전 오재현과 최성원의 연속 3점으로 6점 차로 달아났다.
이어 김선형의 플로터 득점으로 상대 추격세를 꺾었고, 종료 40초 전에는 김선형이 놓친 골밑슛을 윌리엄스가 잡아낸 후 자유투 득점까지 올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SK에서는 워니가 30점 1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김선형도 22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아시아 무대에서도 실력을 발휘했고, 윌리엄스도 19점 16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베이 에어리어에서는 니컬슨이 35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 2일 전적(일본 우쓰노미야 닛칸 아레나)
▲ EASL 챔피언스위크 B조 1차전
서울 SK(1승) 92(18-20 24-27 22-20 28-17)84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