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손흥민(31)이 선발로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소속팀 토트넘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2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2부)와의 2022-2023 FA컵 5라운드(16강전)에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은 선발로 복귀, 히샤를리송-루카스 모라와 공격 선봉에 섰으나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까지 이번 시즌 공식전 전체 9골(리그 5골)을 넣고 있다.
FA컵에선 1월 말 2부 팀인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4라운드 때 멀티 골로 3-0 완승에 앞장선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노렸으나 불발됐다.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의 침묵 속에 토트넘은 후반 34분 셰필드의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토트넘은 FA컵에서 통산 8차례 우승을 기록했으나 최근 우승이 1990-1991시즌으로 30년이 넘었다.
각종 대회를 통틀어서도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5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특히 FA컵에서 토트넘은 4시즌 연속 5라운드에서 고배를 들었다.
반면 현재 잉글랜드 2부리그인 EFL 챔피언십에서 2위를 달리는 팀으로, FA컵 4회 우승을 보유한 셰필드는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8강에 진입했다.
셰필드는 올해를 포함해 최근 4시즌 중 3시즌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뽐냈다.
8강전은 이달 18일께 개최 예정이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기록한 첫 슈팅이 수비수에 맞으면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손흥민은 전반 15분엔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한 차례 바운드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토트넘엔 전반 29분 상황이 특히 아쉬웠다.
다빈손 산체스의 킬패스를 받은 히샤를리송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때린 오른발 강슛이 골대 위로 살짝 떠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43분 수비 상황에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동료가 없는 공간으로 헤더 백패스를 하는 치명적 실수가 나와 실점할 뻔했다.
공을 따낸 셰필드의 이스마일라 쿨리발리가 페널티 지역 왼쪽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토트넘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 공격은 더 예리해졌다.
후반 3분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에 이은 이반 페리시치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8분엔 모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에서 때린 왼발 슛이 살짝 위로 떴다.
후반 17분 셰필드가 쿨리발리를 사네르 베르게로 바꾸는 등 2장의 교체 카드를 먼저 가동했고, 토트넘도 3분 뒤 히샤를리송을 빼고 해리 케인을 투입하며 한 골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후반 28분엔 토트넘이 모라를 데얀 쿨루세브스키로, 미드필더 파페 사르를 올리버 스킵으로 교체해 더욱 고삐를 죄었으나 결정적 한 방은 셰필드에서 나왔다.
셰필드가 후반 28분 교체 카드로 택한 은디아예가 후반 34분 현란한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왼쪽 안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슛으로 일격을 가했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페드로 포로를 아르나우트 단주마로 교체해 파상공세를 이어갔으나 끝내 한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