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주=연합뉴스) 이의진 김진방 기자 =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는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석현준(32)이 K4리그(4부리그) 전주시민축구단 입단을 타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민축구단은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3시즌 석현준 선수와 동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약 2시간 만에 사진 등 게시물을 내렸다.
구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석현준이 구단 선수로 등록은 마쳤다"면서 "다만 재판 결과에 따라 등록 자체가 취소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석현준이 선고에 앞서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곳을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민축구단이 속한 K4리그는 상위 리그와 달리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도 뛸 수 있다.
재판 결과·당국의 처분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될 경우, 그가 뛸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국내 무대가 4부리그인 셈이다.
석현준은 지난해 7월 말 트루아(프랑스)와 계약 해지 후 소속팀이 없었다.
그는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시작으로 줄곧 해외에서 프로 생활을 하며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A매치 15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유럽에 머물며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귀국도 하지 않아 2019년 병무청의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석현준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되자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냈지만 끝내 패소했고, 지난해엔 프랑스 매체를 통해 귀화 추진설이 알려져 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병무청의 해외 체류 허가 기간 내 귀국하지 않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석현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