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남태희(32)가 소속팀 알두하일(카타르)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사상 처음 4강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알두하일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 중앙수비수 장현수(32)가 버티는 '디펜딩 챔피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알두하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마이클 올룽가의 멀티골 활약으로 알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알두하일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 4강 진출을 이뤘다.
알두하일은 카타르 정규리그(스타스 리그)에서는 7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으나 ACL에서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알두하일의 4강 진출에는 남태희도 한몫했다.
남태희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에 가까운 97분을 뛰면서 후반 32분 올룽가의 선제골을 도왔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남태희가 오른발로 차올린 공을 올룽가가 골문 앞에서 머리로 돌려놓아 한국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지키고 있던 알샤바브 골문을 열었다.
지난해 9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던 올룽가는 후반 40분 이스마엘 무함마드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건넨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승부를 더 기울였다.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48분 알샤바브가 사이드 알루바이에의 득점으로 뒤늦게 따라붙었으나 알두하일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뒤이어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는 2021시즌 우승팀 알힐랄이 풀라드 후제스탄(이란)을 1-0으로 꺾고 4강에 합류해 대회 2연패 도전을 이어갔다.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42분 무사 마레가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아랍에미리트(UAE) 샤바브 알아흘리 두바이와의 16강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려 3-1 승리를 안겼던 장현수는 이날 풀타임을 뛰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알두하일과 알힐랄의 4강전은 오는 27일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와 대회 우승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