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유럽 축구 왕좌를 놓고 각 나라의 강호들이 모여 경쟁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 첫 관문인 16강 1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23일(한국시간)까지 이어진 2022-2023 UCL 16강 1차전 결과 잉글랜드 4개 클럽(리버풀·토트넘·첼시·맨체스터 시티)은 이긴 팀 없이 1무 3패에 그쳤다.
EPL에선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 출전한 4개 팀이 모두 16강에 진입했는데, 1차전에선 이날 맨시티가 라이프치히(독일)와 1-1로 비긴 것이 유일한 무승부 기록이다.
리버풀과 토트넘, 첼시는 나란히 패배를 떠안았다.
특히 리버풀은 22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홈 1차전에서 두 골을 먼저 넣은 이후 5골을 내리 내주는 대역전패를 당했다.
손흥민(31)이 뛰는 토트넘은 AC 밀란(이탈리아)에, 첼시는 도르트문트(독일)에 각각 0-1로 졌다.
맨시티는 유일하게 비기긴 했으나 핵심 골잡이인 엘링 홀란의 득점포 침묵 속에 라이프치히에 후반 동점 골을 내줬다.
74%의 점유율을 갖고 슈팅도 상대의 두 배인 12개를 퍼부었으나 유효 슈팅은 도리어 하나 적은 3개에 그치는 등 내용으로도 맨시티 입장에선 다소 아쉬웠을 무승부다.
현재 세계 축구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EPL은 최근 UCL에서도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5시즌 중 4개 시즌 결승전에 EPL 팀이 포함됐고, 특히 2018-2019시즌(리버풀-토트넘)과 2020-2021시즌(첼시-맨시티)엔 EPL 팀의 결승 맞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시즌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잉글랜드는 16강에 가장 많은 4개 팀이 들어갔고, 8강(3개)과 준결승(2개) 때는 스페인과 더불어 최다 진출팀을 냈다.
16강 1차전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EPL 팀은 리버풀, 맨시티, 첼시가 모두 이겼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1로 비겨 3승 1무를 거뒀는데, 불과 1년 뒤엔 한 팀도 이기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맨시티와 토트넘, 첼시는 상대 팀과 득점 차이가 없거나 크지 않은 가운데 홈에서 2차전을 앞두고 있어 8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큰 격차로 밀리는 데다 2차전을 원정으로 치러야 해 부담이 더욱 커졌다.
EPL 팀들의 부진 속에 이번 시즌 16강 1차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국가는 이탈리아다.
세리에A 팀들은 김민재(27)가 속한 나폴리를 필두로 AC 밀란과 인터 밀란까지 3개 팀이 모두 1차전 승리를 챙기는 강세를 보였다.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4개 팀이 진출한 독일 분데스리가는 2승 1무 1패를 거뒀다.
첼시를 꺾은 도르트문트 외에 바이에른 뮌헨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1-0으로 제압해 자존심을 세웠다. 프랑크푸르트가 나폴리에 0-2로 진 게 유일한 패배였다.
UCL 16강 2차전은 다음 달 8∼9일, 15∼16일에 걸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