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해 62개의 홈런을 터뜨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강타자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2023시즌에는 왼쪽 외야에서 경기를 뛸 수도 있다.
22일 로이터 통신, MLB닷컴에 따르면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홈경기에서 저지를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 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검토 중"이라며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는 지난 시즌 중견수로 78경기, 우익수로 73경기를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좌익수로 출전한 경험은 없다.
그럼에도 분 감독이 포지션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지난해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한 장칼로 스탠턴(34)을 우익수로 기용하기 위해서다.
분 감독은 "스탠턴이 외야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탠턴이 2017시즌 59홈런을 때리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을 당시에도 우익수로 활약했었다.
스탠턴도 "외야수로 경기에 들어갔을 때 더 경기에 몰입된다"며 "지명타자일 때는 TV로 경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저지도 괘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저지는 "포지션을 바꾸는 데 개의치 않는다"며 "양키스타디움에서 그를 오른쪽에 둬야 한다면 나를 왼쪽에 두면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며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