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
이강철 감독의 고글에 타격 훈련하는 박병호, 최정 등 대표팀 우타자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2023.2.19 [email protected]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는 국가 간 실력 차가 큰 스포츠다.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국가가 적고 리그 간 수준 차이도 크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선 가끔 예상하기 어려운 이변이 발생하곤 한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이 대표적이다.
당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야구대표팀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야구 불모지인 중국을 상대로 연장 승부치기 끝에 1-0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대표팀은 생소한 중국 투수들의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빈공에 허덕였고, 11회초 상대 팀 주루 플레이 실수로 실점을 막는 행운 속에 신승했다.
한국 대표팀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이유는 중국 야구에 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베일에 싸인 선수들이 많았기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후 야구대표팀은 국제대회마다 경쟁 팀뿐만 아니라 낙승이 예상되는 약체팀들의 전력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
대표팀 이정후가 실내 타격 훈련 중 심재학 퀄리티 컨트롤 코치와 타격 자세를 상의하고 있다. 2023.2.19 [email protected]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야구 분석 전문가들로 꾸려진 전력분석팀을 운용하고 있다.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김준기 전 한화 이글스 운영팀장을 비롯해 선수 출신인 오준형 KIA 타이거즈 전력 분석 코치와 김상만 SSG 전력분석원이 활동한다.
최근엔 송현민 KBO 기록원과 야구 분석 장비 업체에서 활동했던 데이터 전문가도 합류했다.
전력분석팀은 지난해부터 한국이 속한 B조 경쟁 팀들은 물론, 8강에서 맞붙을 수 있는 A조 팀들의 전력과 정보를 수집 중이다.
지난해 9월과 10월 WBC 예선 라운드가 열린 독일, 파나마를 오가며 체코, 독일, 영국 등 생소한 팀들의 전력과 선수 특성을 확인했다.
예선 라운드를 통과한 체코는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해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
대표팀 투수들이 수비 훈련 중 한 선수가 실수하자 밝은 표정으로 앉았다 일어서기 벌칙을 받고 있다. 2023.2.19 [email protected]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김준기 팀장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 등에서 뛰는 선수들의 자료는 많지만, 생소한 선수들의 정보는 찾기가 어렵다"며 "그동안 KBO의 지원을 받아 직접 발로 뛰며 선수들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일본, 호주 등 A조 경쟁팀 자료는 충분히 확보했다. 전력분석팀과 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호주로 출국해 호주 대표팀 후보 선수들을 직접 관찰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 역시 현장 분석과 영상 자료를 통해 특징과 장단점을 분석했다.
KBO 전력분석팀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데이터·자료화했고, 상황에 맞춰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
대표팀 이정후가 실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3.2.19 [email protected]
전력분석팀의 정보 수집 활동은 계속된다.
KBO는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KBO리그 구단들과 연습 경기에 전력분석원들을 파견한다.
네덜란드는 20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총 5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전력분석팀은 네덜란드전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열리는 A조 대표팀들의 훈련 모습도 관찰할 예정이다.
이달 말엔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통해 일본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김준기 팀장은 "정보 없이 경기에 임하면 선수들이 당황할 수 있다"며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