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스타이자 도핑 적발 선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샌디에이고 팀 캠프에 합류했다.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를 찾은 타티스 주니어는 17일(한국시간) "마침내 건강하게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 필드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 샌디에이고는 17일에 투수와 포수가 모이고, 22일에 김하성(28)을 포함한 모든 야수가 집합하는 일정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닷새 이르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
MLB닷컴은 "타티스가 로커에 기댄 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했고, 대부분의 대화는 웃음을 곁들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데뷔 첫해인 2019년 20살의 나이로 타율 0.317과 홈런 22개를 때려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도 59경기에서 홈런 17개를 터트려 힘을 증명했다.
그리고 첫 풀타임 시즌인 2021년에는 130경기에서 홈런 42개를 때리고 97타점을 쓸어 담아 내셔널리그 홈런 1위에 올랐다.
2021년을 앞두고 14년 최대 3억4천만 달러(약 4천418억원)에 장기 계약을 체결한 타티스 주니어는 최악의 2022년을 보냈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손목을 다쳐 전반기를 완전히 날렸고, 8월에는 경기력 향상 물질인 '금지 약물'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때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타티스 주니어의 징계는 아직 20경기가 남아 있다.
줄곧 좋지 않았던 어깨가 더는 골칫거리가 아니라고 자신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수술한 손목 역시 "최고의 스윙을 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장담했다.
이어 자신의 등번호 23번과 연결해 "2023년인 올해는 나의 해가 될 것"이라며 "모두가 오랜 시간 2023년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까지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였던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사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김하성에게 넘겨줬고, 올해는 FA로 이적한 산더르 보하르츠(31)가 그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대신 타티스 주니어는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한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한 선수가 162경기를 모두 뛸 수 없기 때문에 타티스 주니어가 내야로 출전하는 경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익수가 새로운 자리다.
후안 소토(25)가 좌익수, 트렌트 그리셤(27)이 중견수를 지키고 타티스 주니어는 우익수로 주로 출전할 전망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수로 나가는 것도 좋아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달릴 것이며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다. 팀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