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 김은중(44) 감독이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은중 감독은 14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이 대회에서 2012년 이후 우승이 없는데, 첫 번째 목표는 우승"이라며 "또 4강 이상의 성적으로 U-20 월드컵에 출전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나라는 3월 1일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AFC U-20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오만, 요르단, 타지키스탄과 함께 C조에 편성된 한국은 4위 안에 들어야 5월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U-20 월드컵은 우리나라가 직전 대회인 2019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대회로, 그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한국은 U-20 아시안컵 8강에서 D조에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U-20 대표팀은 1월 말부터 11일까지 스페인 전지 훈련을 마쳤고, 이날부터 울산에서 마지막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김 감독은 "스페인 전지 훈련에서는 체력에 중점을 뒀다"며 "중요한 대회를 앞둔 만큼 남은 기간 마지막까지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예선에 해당하는 아시안컵이 3월, 본선 격인 월드컵이 5월로 간격이 촘촘한 것에 대해 그는 "월드컵을 신경 쓰기보다 아시안컵에 먼저 집중하겠다"며 "1차전 상대인 오만은 물론 8강에서 만날 상대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수 구성의 80% 정도를 정했다는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 아직 미흡한 면이 있는데,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하면 체력도 100%로 올라올 것"이라며 "스페인 전지 훈련에서 공격보다 수비 쪽에 준비를 많이 했고,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흔들리는 상황이 나올 수 있지만 그런 위기를 짧게 끝내도록 수비 안정화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린 선수들인 만큼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연령대별 대표팀에는 특출난 '에이스'가 있던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보면 우리는 아직 그런 선수가 없다"고도 자평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그게 더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여러 명이 (에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회를 시작하면 우리 팀의 에이스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이강인, 2017년 U-20 월드컵에는 이승우 등이 U-20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날 김 감독에 이어 인터뷰에 나선 강성진(FC서울)이나 김용학(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등이 주요 선수로 지목된다.
1998년 AFC U-20 아시안컵 우승 멤버였던 김은중 감독은 "우리 색깔은 빠른 공수 전환과 역동적인 공격 중심의 축구"라며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성적을 올리고 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