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탈리에 세리에A 명문 AC밀란의 수비수 피에르 칼룰루(23)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과 이반 페리시치(34)를 '빅네임'이라 표현하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칼룰루는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토트넘과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한국시간)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페리시치에 대한 질의에 "모두가 이 둘이 훌륭한 선수라는 걸 안다"고 답했다.
이어 "두 선수는 '빅네임'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있는 팀과 맞붙어봤다. 우린 준비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칼룰루는 손흥민-페리시치로 이어지는 토트넘의 '왼쪽 라인'과 경기 내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칼룰루는 "항상 그런 선수들과 맞붙는 기회를 받길 바랐다. 이번 대결은 내 수준을 시험할 기회"라고 투지를 보였다.
AC밀란의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도 "토트넘은 경기 속도, 피지컬, 경기력 등 부문에서 잉글랜드 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아주 견고하다"며 "힘든 도전이다. UCL 16강까지 오르면 이런 팀과 대결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리에A의 '디펜딩 챔피언' AC밀란은 올 시즌에는 5위(12승 5무 5패·승점 41)로 처져 있다.
현재 선두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이끄는 나폴리(19승 2무 1패·승점 59)로, 승점 격차가 18까지 벌어졌다.
최근 전적도 좋지 않다.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후 재개된 리그 첫 경기에서 살레르니타나를 1-0으로 잡은 AC밀란은 이후 리그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로 고꾸라졌다.
지난달 12일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16강전에서도 토리노에 0-1로 졌고, 같은달 19일 인터 밀란과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줄부상에 신음하는 토트넘도 분위기가 침체하긴 마찬가지다.
중원을 책임지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고, 이브 비수마마저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터라 뛸 수 없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경고 누적으로 AC밀란전에 나설 수 없어 미드필더진 구성이 어려워졌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지난 7일간 심각한 부상이 4건 있었다"며 "이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짧아서 (부상에 대한) 다른 해결책을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콘테 감독은 "팀에는 방법이 될 젊은 선수 2명이 있다. 올리버 스킵과 파페 사르"라며 "그들은 20세, 22세로 정말 젊다. 두 선수를 신뢰해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겠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직전 레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리그 연승이 멈췄다.
당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실망스럽다"라며" 다음을 준비하고 뭔가를 배워야 한다. 오늘은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콘테 감독은 "(AC 밀란전이 예정된) 내일이면 팀에 무엇이 부족한지 답이 나올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나 UCL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팀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올해는 팀에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