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리그가 다르긴 하지만, 지난해 K리그2에서 20골을 못 채웠거든요. 올해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2에서 4년 만의 '토종 득점왕'으로 이름을 올린 유강현(27)이 1부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이 막바지 동계 훈련 중인 경남 거제에서 13일 만난 유강현은 "시즌 베스트11 선정과 지난해 못 채운 20골을 올해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명문 유스팀을 보유한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2015시즌을 앞두고 드물게 신인 자유선발로 영입했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유강현은 프로 생활 초기엔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6년 대구FC로 이적해서도 1군에서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엔 체코로 무대를 옮겨 경험을 쌓았다.
2021년 K리그2 경남FC를 통해 국내에 복귀했지만 리그 5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공개 모집 테스트를 통해 입단한 충남아산에서 기량을 꽃피웠다.
리그에서 19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고, 도움 2개를 보태 공격 포인트에서도 K리그2 최다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을 일군 전력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대전은 지난해 K리그2 득점 1, 2위인 유강현과 티아고를 영입해 1부 생존 경쟁에 뛰어든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프리 시즌을 보내는 유강현은 "관심을 즐기면서 부담감도 느끼지만, 어릴 때부터 그려왔던 일이니 자신감과 책임감이 생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긍정적으로 잘 바꿔서 동기부여와 자신감으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 대해선 "함께 훈련해보니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은 게 느껴지고, 단합도 잘 돼서 수월하게 적응하고 있다"며 "조유민을 비롯해 또래 선수들이 많아서 두루두루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전 팬들의 열성적인 분위기는 상대 팀으로 만났을 때부터 느꼈는데, 와서도 실감이 되더라"며 "이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게 기대되고 설렌다. 경기장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더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리그1에선 처음으로 제대로 뛰게 된 유강현에게 2023시즌은 '증명의 시간'이다. 1부 무대에서도 통하는 선수라는 걸 보여줘야 할 때다.
유강현은 "이민성 감독님이 절 데려오신 이유는 득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많은 말씀을 해주시고, 특히 집중력을 요구하신다"며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아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K리그2에서 한 골이 모자라 이루지 못한 '20골'을 채우는 게 올해 스스로 설정한 목표다.
유강현은 "쉽게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활동량이 제 경쟁력이고, 득점력도 자신 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니까 지난해 이상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울산 현대나 전북 현대 같은 팀과 붙었을 때 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지난해 경기 수가 많아서인지 힘들어서 피지컬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비시즌에 보완하고, 태국 훈련에서도 체력을 많이 끌어 올렸다"며 "훈련을 통해 계속 감각을 찾는 중이고,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결정력과 해리 케인(토트넘)의 연계 플레이를 두루 참고한다는 그는 "경기장에 나섰을 때 팬들이 느끼기에 '뭔가 하나 해줄 것 같다'는 이미지를 갖고 싶다. 팀에 헌신하는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