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 관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치솟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인 MLB닷컴이 선정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넣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WBC에 출전하는 외야수 중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흥미로운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MLB에 진출할 예정이며 WBC는 자신을 소개하는 국제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의 2022시즌 성적과 소속 팀인 키움이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이정후가 얼마나 큰 관심을 받는지는 함께 언급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다.
MLB닷컴은 이정후와 함께 외야수 부문 남은 두 자리를 MLB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 채웠다.
트라우트와 베츠는 설명이 필요 없는 MLB 간판 외야수다.
이정후에게 밀린 선수들의 이름도 화려하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MLB 올스타급 선수들은 기사 속에 언급되는 데 그쳤다.
이정후는 지난달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하며 MLB 진출 준비에 착수했고,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행보를 주목하며 큰 관심을 보인다.
MLB닷컴은 10일 WBC 한국대표팀 명단을 소개하며 "내년엔 이정후의 이름을 많이 들을 것"이라며 "이정후는 WBC를 통해 국제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이날 선정된 포지션별 대표 선수 중 MLB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이정후가 유일하다.
MLB닷컴은 포수 부문에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 1루수에 프레디 프리먼(다저스·캐나다), 2루수에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베네수엘라), 3루수에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도미니카공화국)를 꼽았다.
유격수는 산더르 보하르츠(샌디에이고·네덜란드), 지명타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도미니카공화국)가 선정됐다.
우완 선발투수로는 산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도미니카공화국), 좌완 선발투수는 훌리오 우리아스(다저스·멕시코), 불펜 투수엔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푸에르토리코), 투타 겸업 선수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일본)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