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2천만 달러) 둘째 날 초반 8개 홀에서만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 경쟁에 나섰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천261야드)에서 열린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12개 홀을 치른 가운데 버디만 6개를 솎아냈다.
2라운드 시작에 앞서 1라운드 잔여 경기가 열린 여파로 이날도 60여 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임성재는 7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7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한 스코티 셰플러(미국·10언더파 132타)를 3타 차로 뒤쫓는 가운데 다음날을 기약했다.
PGA 투어에서 2승을 보유한 임성재는 이번 시즌 PGA 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7위)과 지난달 말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공동 4위) 등 두 차례 톱10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 1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가 이날 쾌조의 감각을 뽐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자신의 첫 홀인 10번 홀(파4)과 이어진 11번 홀(파4)에서 연이어 버디를 낚으며 힘차게 출발했다. 이어 파5 홀인 13번과 15번 홀에서 한 타씩을 더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약 2만 석의 스탠드가 설치돼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피닉스오픈의 상징적인 홀로 꼽히는 16번 홀(파3)에서 임성재는 10m 넘는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관중의 큰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17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1.6m가량에 붙여 버디를 추가, 초반 8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18번 홀부터 4개 홀에선 파를 지켰다.
김주형(21)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11위(5언더파 137타)로 껑충 뛰었고, 김시우(28)는 공동 38위(1언더파 141타)에 자리했다.
이경훈(32)은 2라운드 11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중간 성적 2오버파로 70위권에 그쳐 컷 통과를 위해 잔여 경기 선전이 필요하다.
세계랭킹 2위인 셰플러는 2라운드를 마친 선수 중엔 가장 많은 7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려 대회 2연패 도전의 청신호를 켰다.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두 타 차 공동 2위(8언더파 134타)로 추격했고, 1라운드 2오버파로 부진했던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라운드 13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