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간판 포워드 케빈 듀랜트의 최종 행선지는 피닉스 선스가 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9일 리그 관계자를 인용, "듀랜트를 피닉스로 보내고, 브루클린은 미칼 브리지스, 캐머런 존슨, 재 크라우더, 신인 지명권 4장과 지명권 교환권 하나를 받는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피닉스는 브루클린 포워드 TJ 워런도 거래에 넣으려 한다"고 전했다.
올해를 포함해 2025, 2027, 2029년 신인 지명권이 넘어가는데, 브루클린이 별다른 제한·조건 없이 모두 자유롭게 행사하도록 합의했다고 ESPN은 덧붙였다.
아직 브루클린과 피닉스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나 ESPN 외에도 디애슬레틱 등 현지 스포츠 매체가 트레이드 성사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07년 전체 2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통해 NBA에 데뷔한 듀랜트는 리그 최고의 득점원으로 꼽힌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1회,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베스트 5 6회, 올스타 선정 13회 등 경력을 자랑하는 듀랜트는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함께 NBA의 대표 간판이다.
현역 최고 선수라 평가받는 그는 2022-2023시즌 개막 전인 지난해 6월 돌연 브루클린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농구팬들을 이목을 끌었다.
당시 현지 전문가, 매체들은 그가 브루클린이 연이은 악재로 우승권에서 멀어지자 다시 자신을 중심으로 대권에 도전할 팀을 물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스테픈 커리와 두 차례 우승을 합작한 듀랜트는 2019년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후 웃지 못했다.
브루클린에서는 우승은커녕 콘퍼런스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고, 팀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논란 등 경기 외적 잡음이 끊이질 않는 카이리 어빙과 마찰을 일으키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결국 팀을 옮기지 못한 채 시즌이 다가오자 듀랜트는 지난해 8월 말 잔류를 선언하며 브루클린과 동행에 집중하는 듯했다.
실제로 듀랜트는 올 시즌 평균 29.7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고, 브루클린도 최고 콘퍼런스 2위까지 올라서는 등 순항했다.
그러나 최근 듀랜트를 둘러싼 환경이 또 급변했다.
원투펀치로 팀을 이끌던 어빙이 계약 기간을 둘러싸고 구단 수뇌부와 또 한 번 마찰을 일으킨 끝에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로 적을 옮기면서 듀랜트가 다시 팀을 떠나기로 결정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피닉스는 지난해 여름 듀랜트가 합류를 원한 행선지 중 하나로도 알려졌었다.
'야전사령관' 크리스 폴과 데빈 부커가 이끄는 팀으로 서부 콘퍼런스 5위(30승 26패)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