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정부=연합뉴스) 이대호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KB손해보험은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22)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보탠 6위 KB손해보험(10승 16패·승점 30)은 3위 우리카드(14승 12패·승점 39)와의 승점 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3라운드 종료 당시 3위였던 OK금융그룹과의 승점 격차(15점)에서 6점을 줄인 것이다.
현재 4위인 OK금융그룹(12승 14패·승점 37)은 4연패에 빠져 우리카드를 제치는 데 실패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탄탄한 리시브와 수비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공격으로 OK금융그룹을 맘껏 요리했다.
1세트 초반부터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23-22로 앞선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의 시간차 공격과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끝냈다.
비슷한 흐름이었던 2세트에서도 KB손해보험이 마지막에 웃었다.
22-21에서 한성정의 오픈 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이후 비예나가 해결사로 나타났다.
리베로 정민수가 가까스로 걷어낸 공을 한성정이 엔드 라인 밖에서 네트 가까이 토스했고, 비예나가 날아올라 강력한 스파이크로 코트를 갈랐다.
비예나는 24-21에서도 박진우의 유효 블로킹과 황택의의 토스를 이어받아 강력한 백어택을 내리꽂았다.
기세를 잡은 KB손해보험은 쌍포 비예나(7점)와 한성정(6점)을 앞세워 3세트에서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이날 KB손해보험에서는 비예나가 20점을 폭발했고 한성정도 13점을 책임지며 높은 공격 성공률(80.00%)을 선보였다.
KB손해보험은 팀 공격 성공률(59.21%)에서도 OK금융그룹(43.75%)을 앞섰다.
OK금융그룹에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5점(공격 성공률 50.00%)을 올렸으나 국내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며 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1(25-16 28-26 27-29 25-19)로 잡았다.
4연승을 이어간 3위 도로공사(15승 11패·승점 44)는 4위 KGC인삼공사(11승 15패·승점 35)로부터 멀찍이 달아났다.
프로배구에서는 남녀 3위 팀과 4위 팀의 승점 격차가 3 이하일 경우에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블로킹 득점을 자랑하는 도로공사답게, 이날 경기도 블로킹 개수에서 14-8로 크게 앞섰다.
배유나는 혼자 블로킹 5개 포함 12점을 냈고, 문정원도 3개의 블로킹 득점을 잡아내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공격진에서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29점으로 양 팀에서 가장 많이 낸 가운데 박정아도 23득점으로 거들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19점)와 표승주(17점), 김희진, 김수지(이상 13점)가 고르게 활약하고도 2연승을 마감했다.
범실 개수 29-16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기회마다 헛손질하며 패배를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