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OK금융그룹을 완파한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4일 승점 3을 따낸 KB손해보험(10승 16패·승점 30)은 '봄 배구' 막차 티켓을 향한 스퍼트를 올렸다. 3위 우리카드(14승 12패·승점 39)와의 승점 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후 감독은 "최근 경기 양상을 보면 OK금융그룹, 우리카드의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고 저희와 삼성화재, 한국전력은 올라온 상태"라며 "충분히 뒤집을 수 있고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한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 황경민에게 공을 돌렸다.
둘은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같은 20득점을 합작한 동시에 리시브에서도 한성정(11개 중 6개), 황경민(12개 중 7개) 모두 안정적으로 팀을 뒷받침했다.
후 감독은 "두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비예나가 조금 쉬어갈 수 있던 경기였다"며 "리시브 라인도 잘 버텨줘서 좋은 시합을 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이제 오는 9일 5위 한국전력(11승 14패·승점 35)을 잡고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 감독은 "한전을 승점 3으로 잡는다면 봄 배구에 갈 희망이 충분히 생긴다"며 "집중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허무하게 패한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침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석 감독은 "선수들의 불안 심리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일차적으로 서브가 안 됐고 결국 전체 팀이 흔들렸다"며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25점)가 고군분투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없었다.
석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중심을 못 잡아주고 있다"며 "연속 서브가 들어가야 하는데 연속 범실이 나오다 보니까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