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3연승과 함께 리그 선두를 굳게 지킨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김상식 감독이 선수들을 향한 대견함을 드러냈다.
김상식 감독은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집중력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스위치 디펜스를 하면서 상대에게 2점을 주더라도 3점은 주지 말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집중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이날 캐롯을 82-65로 꺾어 3연승을 달렸고, 더불어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4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달 4라운드 때 패배한 아픔을 이날 곧바로 갚아준 것이다.
외곽에 강한 캐롯이 3점 슛 55개를 던져 13개를 성공하며 인삼공사(22개 중 4개 성공)에 앞섰지만, 인삼공사는 2점 슛에서 캐롯(12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0개를 넣었다.
특히 3쿼터에선 인삼공사가 수비 집중력을 발휘, 상대를 11점에 묶고 28점을 몰아친 게 주요했다.
일찌감치 격차를 벌린 인삼공사는 베테랑 오세근을 기용하지 않고도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김상식 감독은 "저번 라운드 대결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우리가 수비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3점 슛은 많이 안 나왔으나 효율적인 농구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캐롯이 워낙 3점 슛이 들어가면 무섭게 들어가니, 허용하더라도 끝까지 쫓아가며 어렵게 하자고 했다. 4쿼터에 (캐롯의) 3점 슛이 좀 들어가기는 했지만, 우리가 준비한 수비가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3쿼터 경기력에 대해선 "정말 대견스럽다. 올 시즌 경기 '톱'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너무 잘해줘 칭찬해주고 싶고 고맙다"며 흡족해했다.
김 감독은 수비 리바운드를 9개나 잡은 양희종과 13득점 9리바운드로 공수에서 힘을 보탠 문성곤을 향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디드릭 로슨을 희종이에게 맡기기로 했다. 외곽은 주지 말자고 했는데, 희종이가 안팎에서 정말 잘해줬다. 문성곤도 마찬가지다. 오늘 뛴 선수들이 이겨보자고 다 달려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패배를 떠안은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확연한 전력 차를 인정했다.
김승기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역부족이었다. 이게 현실이다. 인삼공사는 한 번 이긴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있다가 나온 팀이지만, 인삼공사가 수비에 집중하니 정말 무섭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잘 해왔지만, 컨디션이 정말 안 좋다. (이)정현이도 정말 안 좋고, 지금까지 오면서 어려운 상황이 몇 차례 있었지만 지금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전)성현이는 지금까지 버틴 것도 장하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김 감독은 캐롯을 인삼공사처럼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캐롯을 꼭 (인삼공사처럼) 그렇게 만들 거다. 올 시즌이 지나면 다음 시즌엔 또 바뀔 거고, 구상대로라면 그다음 시즌에는 우승까지 목표로 할 것"이라며 "늦어질 수도 있지만, 80∼90%의 확률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