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와 중국 남자 축구의 국제대회 부진이 겹친 가운데,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의 연봉에도 '거품'이 빠질 전망이다.
중국축구협회는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경질이 유력한 리샤오펑 남자 대표팀 감독의 후임자로 외국인 지도자들을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있는데, 연봉 예산으로 최대 세후 200만 달러(약 24억 원)를 생각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과거 중국대표팀을 이끌었던 외국인 '거장'들에게 안겨준 액수에 비하면 초라하다.
이탈리아의 200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리피는 2016∼2019년 중국 남자 대표팀을 이끌며 연봉 2천300만 유로(308억 원)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2018∼2019년 21세 이하 남자 대표팀을 지도했던 거스 히딩크는 최대 400만 유로(약 54억 원·추정액)의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과거엔 기업들이 대표팀 감독의 급여를 후원했기에 거액을 안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축구협회가 온전히 감독 급여를 책임지는 시스템이라고 펑파이는 전했다.
현재 협회가 선호하는 외국인 감독 후보로는 중국 프로팀 장쑤를 지휘했던 코스민 올라로이우(루마니아)와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을 이끈 파울루 벤투, 이란 대표팀을 지도한 카를로스 케이로스(이상 포르투갈), 중국 프로팀 광저우 감독을 지낸 드라간 스토이코비치(세르비아) 등이 거명되고 있다고 펑파이는 소개했다.
하지만 과거 중국 지도부의 '축구 굴기' 목표와 맞물린 대표팀 감독의 '황금시대'를 기억하는 해외 유명 지도자들이 2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에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해외에서 실적을 낸 신진 지도자가 영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