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홍창기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떠나기 위해 출국 수속을 밟은 뒤 팬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3.1.30 [email protected]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타율 0.286에 출루율 0.390, 여기에 OPS(출루율+장타율) 0.745라면 한 팀의 주전 선수로는 손색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30)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2022년 성적표였다.
2021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고, 타율 0.328에 출루율 0.456으로 데뷔 첫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는 지난해 옆구리 부상 여파로 118경기만 출전했다.
포스트시즌은 더욱 뼈아팠다.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내내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침묵했고, 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 훈련 출국에 앞서서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홍창기는 "작년은 부상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다. 올해는 자신 있다"면서 "하던 대로 준비 잘해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창기는 작년 부진의 원인을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몸의 균형이 무너진 것에서 찾았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왼쪽), 홍창기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떠나기 위해 출국 수속을 밟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30 [email protected]
그는 "좋았을 때 영상 보면서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서 피해를 본 건 아니다. 부상 때문에 (신체) 밸런스가 깨지면서 안 좋았을 뿐"이라고 했다.
염경엽(55) LG 감독은 27일 먼저 출국하기에 앞서서 "김현수가 지명타자, 홍창기는 좌익수를 소화할 것이다. 우익수는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맡는다"고 구상을 밝혔다.
2021년까지 중견수로 뛰다가 2022년 중견수 박해민 영입으로 우익수 자리로 옮긴 홍창기는 다시 1년 만에 외야 반대편으로 간다.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홍창기는 "감독님이 그리는 그림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가는 게 맞다. 좌익수도 어릴 때부터 많이 했던 포지션이라 부담은 없다"고 했다.
이어 "LG 외야는 언제나 강했다. 항상 경쟁한다는 생각이고, 부상 없이 하는 게 먼저"라고 힘줘 말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목표를 숫자로 정하지 않았다.
대신 2021년처럼 144경기에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하는 걸 꿈꾼다.
그는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려고 노력할 거다. 제일 큰 목표다. 작년에 많이 못 나갔으니 올해는 그걸 목표로 잡겠다"고 했다.
2020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승승장구하다가 작년 처음으로 좌절을 겪은 홍창기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의 명언 '승리를 통해서는 작은 걸 배우지만, 패배로부터는 모든 걸 배운다'를 되새긴다.
그는 "잘했던 시즌보다 작년에 더 많이 배웠다. 아직 모자란다는 걸 느꼈다.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