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2연패에 도전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에 역전패하며 32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리버풀은 29일(현지시간) 영국 팔머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4라운드(32강)에서 브라이턴에 1-2로 졌다.
이로써 지난 시즌 FA컵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은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에 오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FA컵과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선 우승을 달성한 리버풀은 이번 시즌엔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EPL에서 9위(8승 5무 6패·승점 29)에 그쳐 우승권과 이미 크게 멀어졌고, 지난달 리그컵 4라운드(16강)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탈락했다.
FA컵에선 3라운드 때 리그 하위권 팀 울버햄프턴과 재경기를 치른 끝에 가까스로 4라운드에 올랐지만, 브라이턴에 덜미를 잡히며 돌아섰다.
이제 리버풀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대회는 16강을 앞둔 UCL 정도인데, 16강전 상대가 지난 시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라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이달 14일 브라이턴과 EPL 20라운드에서 만나 0-3으로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던 리버풀은 보름 만에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다시 펼쳐진 대결에서도 설욕하지 못했다.
반면 이번 시즌 EPL 6위(9승 4무 6패·승점 31)를 달리는 브라이턴은 2020-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FA컵 16강에 진입했다. 당시 레스터시티에 패해 8강까진 오르지 못했던 브라이턴은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의 8강행을 노린다.
이날 경기 시작은 리버풀이 좋았다.
전반 30분 무함마드 살라흐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보낸 패스를 하비 엘리엇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먼저 앞서 나갔다.
하지만 브라이턴은 9분 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리버풀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 아크 뒤에서 타릭 램프티가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루이스 덩크의 발을 스치고 굴절돼 들어가 동점 골이 됐다.
이후 이어지던 균형은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깨졌다. 브라이턴이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이 띄웠고, 골 지역 오른쪽의 미토마가 침착하게 볼을 발로 컨트롤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브라이턴은 이날 55.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슈팅 13개, 유효 슈팅 6개로 모두 리버풀(슈팅 8개·유효 슈팅 2개)에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