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이 선수단보다 하루 앞서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 등 KIA 1군 코치들은 이날 미국 시애틀을 거쳐 스프링캠프 훈련이 열리는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로 향한다.
김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3년 만의 국외 스프링캠프에 많이 설레고 기대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국외로 나가는 만큼 좋은 목표를 세워 내실 있게 훈련하고 귀국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감독 2년 차를 맞이하는 김 감독은 내부 전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KIA가 강팀으로 가려면 수비가 더 강해야 한다"며 "수비와 진루타, 희생타 등 지난해 부족했던 점을 보강하고 투수력도 강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양현종과 이의리, 나성범을 두고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셋 다 좋은 성적을 내 국위를 선양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믿음을 보냈다.
김 감독은 "양현종과 나성범은 워낙 베테랑이니 스스로 알아서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WBC 대회도 잘 치르고 올 것"이라며 "이의리도 그런 선수들을 보고 잘 배우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KIA는 kt wiz, 한국 야구대표팀과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함께 훈련한다. 전력 보안이 필요한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팀이 한 곳에서 공동으로 훈련하는 건 무척 이례적이다.
kt는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의 야구장 4면을 사용하고, KIA가 보조 구장 등을 합쳐 3개 면을 이용한다.
야구대표팀은 2월 15일부터 12일간 야구장 두 면에서 조직력을 키운다.
김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 시절을 포함해 여러 팀이 한 곳에서 이렇게 훈련하는 게 처음"이라며 "상대 팀과 대표팀의 훈련을 보고 평가전을 치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선은 우리 팀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국가대표로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코치로도 여러 대회에서 나라를 빛낸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국민들께서 WBC에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겠지만, 그런 부담을 조금만 떨쳐내고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며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KIA는 2월 23일까지 애리조나에서 훈련하고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건너가 시차 적응 및 국내 프로팀과의 평가전으로 시범 경기와 정규리그를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