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민타자' 이승엽(47) 감독, 주장 허경민(33), 우타 거포 양석환(32)이 입을 모아 김재환(35·이상 두산 베어스)의 부활을 기대했다.
명가 재건의 열쇠를 쥔 김재환은 가장 먼저 호주로 떠나 2023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두산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2023 스프링캠프를 연다.
이승엽 감독 등 본진은 오는 29일 출국해 2월 1일부터 공식 훈련을 한다.
김재환은 이미 지난 14일에 시드니로 떠났다. 19일에 양의지, 양석환 등 2023년 두산의 중심 타선을 이룰 타자들이 호주로 출국해 김재환은 외로움도 덜었다.
지난해 10월 두산 사령탑에 오른 'KBO리그 홈런왕' 이승엽 감독은 여러 번 김재환의 재도약을 2023시즌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감독은 '세밀한 플레이'를 강조하면서도 "4번 타자가 30홈런은 쳐줘야 타선에 힘이 생긴다. 2023년 김재환에게 30홈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2018년 44홈런, 133타점을 올리며 두 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홈런은 2019년 15개, 2020년 30개, 2021년 27개, 2022년 23개로 줄었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48, 23홈런, 72타점이었다.
김재환은 2022년 10월 11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통증의 원인이었던 웃자란 뼈를 깎아냈다.
수술 후 재활, 홈런왕의 부활을 위해 김재환은 팀 동료들보다 빨리 기온이 높은 호주로 이동했다.
2023시즌 개막전인 4월 1일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두산의 주장은 김재환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을 2023시즌 주장으로 선임하며, 김재환의 부담을 덜어줬다.
허경민은 "팀의 4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주장 역할까지 하느라 재환이 형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묵묵하게 주장 역할을 잘해주셨다"며 "이제 고생은 내가 하겠다. 재환이 형이 두산 4번 타자로 홈런을 많이 쳐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양석환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김재환의 반등을 예상했다.
양석환은 "지난해 우리 팀에는 거포가 김재환 선배와 나, 둘뿐이었다.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건우 선배의 공백이 느껴졌다"며 "올해 양의지 선배가 돌아와 타선이 확실히 강해졌다. 나와 김재환 선배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가 KBO리그에 연착륙하면 김재환을 향한 견제도 줄어들 수 있다.
김재환을 자신을 향한 선수단의 기대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해 "팀에 정말 미안하다"고 여러 번 자책한 김재환은 호주에서 설 연휴를 맞으며 재도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