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민재가 후반 교체로 출격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SSC 나폴리가 리그 최하위 팀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무릎을 꿇어 코파 이탈리아에서 16강 탈락했다.
나폴리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코파 이탈리아 16강전 홈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로 맞선 뒤 치른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나폴리는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코파 이탈리아 우승 도전을 멈췄다.
36년 만의 도메스틱 더블(국내 대회 2관왕) 달성도 무산됐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시절인 1986-1987시즌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에서 모두 우승해 구단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도메스틱 더블을 이룬 바 있다.
나폴리는 현재 세리에A에서는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2-1로 앞서던 후반 37분 레오 스키리 오스퇴가르드 대신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김민재 투입 5분 뒤인 후반 42분 2-2 동점골을 허용한 점은 아쉬웠다.
김민재는 세리에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은 지난해 9월 10일 스페치아와 세리에A 6라운드 이후 4개월여만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김민재에게 완전한 휴식을 주려고 했으나 승부가 박빙 양상을 보이자 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크레모네세는 올 시즌 세리에A로 승격해 현재 최하위인 20위(승점 7)에 자리한 팀이다.
나폴리는 전반 18분 만에 찰스 피켈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전반 33분 후안 제주스, 36분 지오반니 시메오네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후반 42분 루카 자니마키아의 크로스에 이은 펠릭스 아페나잔의 헤더에 동점골을 얻어맞고 연장까지 끌려갔다.
아페나잔 앞에 김민재를 비롯해 2명의 나폴리 수비수가 있었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
나폴리는 연장 전반 10분 크레모네세 수비수 레오나르도 세르니콜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세르니콜라는 볼 경합 도중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의 발목을 밟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나폴리는 숱한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크레모네세 키커들은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했고, 나폴리에서는 4번째 키커로 나선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가 실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