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찾은 네덜란드 총리에 "월드컵은 졌지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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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악관 찾은 네덜란드 총리에 "월드컵은 졌지만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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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총리와 첫 양자회담…"안보·공급망 문제 등 논의 기대"

바이든 대통령과 뤼터 네덜란드 총리
바이든 대통령과 뤼터 네덜란드 총리

[워싱턴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축구의 영어 표현을 놓고 소셜미디어(SNS)로 '입씨름'을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뤼터 총리를 환영했다.

그는 뤼터 총리에게 "월드컵 경기에도 불구하고 환영한다"면서 인사를 건넸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16강 전에서 네덜란드에 3 대 1로 패배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경기 전후로 축구 명칭을 놓고 SNS를 주고 받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서 축구를 '사커(soccer)'로 부르면서 미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에 뤼터 총리는 경기 뒤에 "조, 미안하지만 (우리가) 풋볼(football)에서 이겼다"면서 '풋볼 승리'를 자랑했다. 이는 미국에서는 풋볼이 주로 미식축구를 가리키지만, 세계적으로는 축구를 풋볼로 부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차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voetbal'(네덜란드어로 축구)"이라고 말하면서 네덜란드팀의 승리를 축하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 이슈에 더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대(對)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 문제, 인플레이션 감축법상의 외국산 전기자동차 보조금 차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에 뤼터 총리와 공식적인 양자 회담을 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모두에서 "오늘 양국 관계와 안보,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뤼터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 폭격과 관련, "이 참혹한 광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 결의를 더 강화한다"면서 "만약 작년에 미국이 했던 대로 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매우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과 러시아가 책임을 지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푸틴을 법정에 데려가 그가 한 일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뤼터 총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날 올린 트위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드니프로시 아파트 공격은 왜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이기도록 둘 수 없는지를 보여준다"면서 "향후 몇 달간 국제적인 군사적 지원의 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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