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FIFA는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징계위원회가 아르헨티나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징계위원회는 아르헨티나가 FIFA 징계 규정 11조(공격적 행동과 페어플레이 원칙 위반), 12조(선수와 관계자의 위법행위)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조사한다.
더불어 카타르 월드컵의 미디어 및 마케팅 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도 살펴본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속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19일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FIFA는 구체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어떤 선수나 구성원이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승 확정 후 선수들의 행동이 문제가 됐을 거란 추측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는 우승 후 라커룸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매)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고, 시상식에선 골든 글러브(최우수 골키퍼상)를 받은 뒤 트로피를 자신의 가랑이 부근에 가져다 대며 다소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경기 종료 약 3시간 뒤 공식 인터뷰 구역을 통과하며 노래를 부르고 칸막이벽을 손상하기도 했다.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했던 크로아티아도 FIFA 징계를 받는다.
FIFA는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의 경기 도중 규정 13조(차별), 16조(경기에서의 질서와 보안)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크로아티아축구협회를 상대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FIFA는 이날 에콰도르, 멕시코, 세르비아축구협회에 징계를 내렸다.
에콰도르와 멕시코축구협회는 월드컵 경기 도중 응원단이 차별적 내용이 담긴 구호를 외쳐 각각 2만 스위스프랑(약 2천700만원),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3천4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에콰도르는 다음 남자 대표팀 A매치 경기에서 관중석 일부를 운영할 수 없고, 멕시코는 한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야 한다.
세르비아는 응원단의 구호와 선수단의 부적절한 행동이 FIFA 규정에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라, 5만 스위스프랑(약 6천700만원)을 벌금으로 내고 A매치 한 경기에서 관중석을 일부 폐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