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한 최지만(32)이 연봉 합의에 실패했다.
MLB닷컴은 "연봉 합의 마감 시한인 14일 오전 3시(한국시간)까지 피츠버그와 최지만이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며 "양 측이 연봉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월에 열리는 연봉 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게 된다"고 전했다.
마크 파인샌드, 존 헤이먼 등 미국 매체의 유명 기자들은 트위터 계정에서 최지만이 올해 연봉으로 540만달러(약 67억원)를 요구했고, 피츠버그는 465만달러(57억8천만원)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양 측의 액수 차는 75만달러다.
최지만은 선수 이적 관련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이 예상한 액수(450만달러)보다 높은 액수를 불렀고, 피츠버그도 예상보다 많은 액수를 제안했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연봉 320만달러를 받았으며 타율 0.233, 11홈런, 52타점의 성적을 거둔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최지만과 피츠버그는 연봉 합의 마감 시한 이후에라도 간극을 좁히면 언제든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러나 평행선을 달리면 연봉 조정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기대야 한다.
이에 따라 최지만이 2021년 이후 2년 만에 연봉 조정을 신청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21년 2월 탬파베이와 연봉 합의에 실패한 최지만은 연봉 조정위원회로 간 최종 판결에서 승리했다.
연봉 조정위원회는 선수와 구단의 의견을 들은 뒤 한쪽의 손을 들어주며, 당시 탬파베이 구단안인 185만달러 대신 최지만의 희망액인 245만달러를 연봉으로 확정했다.
최지만이 또 승리를 거둘 수도 있겠지만, 연봉조정위원회로 가면 새 팀 피츠버그와 감정싸움은 피할 수 없다.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가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구단은 선수의 단점을 지적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선수는 감정을 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가 2023시즌을 마친 뒤 최지만을 붙잡을 생각이 없다면 연봉조정위원회에서 냉정한 자세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