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평가되는 펠릭스 에르난데스(37)가 홈팬들의 영원한 사랑을 받게 됐다.
시애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에르난데스를 구단 '명예의 전당'의 11번째 회원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난데스의 입회식은 오는 8월 13일 시애틀의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 사전 행사로 열린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에르난데스는 만 19세이던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해 2019년까지 뛰었다.
통산 성적은 169승 136패, 평균자책점 3.42다.
여섯 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2010년에는 사이영상을 받는 등 오랜 기간 '킹 펠릭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시애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T-모바일 파크에서만 211번 선발 등판해 역대 최다를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2012년 8월 16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킹 펠릭스'는 삼십 대 중반에 이른 2019시즌 1승 8패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뒤 결국 시애틀과 작별했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으나 끝내 빅리그에 다시 오르지 못하고 은퇴했다.
'킹 펠릭스'는 지난해 10월 시애틀과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1977년 창단한 시애틀은 45년 구단 역사상 10명의 선수만 명예의 전당에 등록했다.
앨빈 데이비스, 데이브 니하우스, 제이 뷰너, 에드가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댄 윌슨, 켄 그리피 주니어, 루 피니엘라, 제이미 모이어, 스즈키 이치로가 '킹 펠릭스'에 앞선 선배들이다.
이른 나이에 데뷔해 이른 나이에 은퇴한 '킹 펠릭스'는 가장 젊은 나이에 시애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