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9연패를 달리는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은 리시브가 약점이다.
10일 기준 한국전력의 리시브 효율은 29.97%로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선두 현대캐피탈(43.05%)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공격에선 펄펄 날지만, 리시브 효율은 7.59%로 목적타 서브 희생양이 되곤 한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강한 서브가 나올 때 타이스를 배제하고 국내 선수가 리시브하도록 오더를 짰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9연패 성적이 선수들 심리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이는 다시 경기 부진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권 감독은 "연패가 계속되다 보니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이 되면 '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잘하다가도 20점 이후에 범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어 분위기는 괜찮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선수들에게 '점수판 보지 말고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자'. '호탕하게 웃으면서 경기를 하고 나올 때도 웃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연패를 끊으려는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강할 것"이라며 "그에 못지않게 우리가 웜업 때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본다"고 경계했다.
직전 경기인 KB손해보험전에서 셧 아웃 패배당한 것을 두고는 "우리 팀은 백업이 든든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의 리스크가 크다"며 "오늘은 그런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