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리나라에서 역대 최다 인원인 5명의 여성 심판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FIFA는 한국 여성 심판 5명이 포함된 대회 심판 명단을 9일 발표했다.
오현정(35), 김유정(34) 심판은 주심으로, 김경민(43), 이슬기(43), 박미숙(40) 심판은 부심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고 기량의 심판들이 투입되는 여자 월드컵에 국내 심판 5명이 한꺼번에 나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다 참가 인원은 2명이었다.
2003 미국 대회에 임은주·최수진 부심이, 2011 독일 대회에는 차성미 주심·김경미 부심이 뽑혔다. 2019 프랑스 대회에서도 김경민·이슬기 부심이 차출됐다.
오현정 주심은 2014년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17세 이하 여자(U-17) 월드컵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FIFA 주최 대회에 나서게 됐다.
2017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여자 심판상'을 받는 그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여자 스페셜 레프리'로 선정됐다.
지난해 코스타리카에서 개최된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 나선 김유정 주심도 2019년 축구협회 여자 심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유정 주심 역시 여자 월드컵은 처음이다.
호주에서 활동 중인 박미숙 부심도 처음으로 월드컵 심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현재 호주 남자 프로축구에서 심판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베테랑' 김경민 부심은 2007 중국 대회 이후 5회 연속 여자 월드컵에 참가한다.
성별을 막론하고 선수, 지도자, 심판을 통틀어 FIFA 월드컵에 5회 나선 우리나라 축구인은 김 부심이 처음이다.
이슬기 부심도 2019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선발됐다.
올해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2023 호주-뉴질랜드 대회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6명의 심판이 참가한다.
한국은 캐나다와 5명이 이름을 올리며 공동 2위로 올랐다.
미국의 경우, 그라운드를 누비는 주·부심은 한국과 같은 5명이다. 여기에 비디오판독(VAR) 심판 1명이 추가로 나선다.
개최국 호주는 4명, 여자축구 강호 일본에서는 3명이 참가한다.
32팀이 겨루는 이번 대회에는 주심 33명, 부심 56명, VAR 심판 18명 등 총 107명의 심판이 참가한다.
이들 심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FIFA 주최로 열리는 심판 세미나에 참석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여자축구 대표팀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여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