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김주형(21)이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대회에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천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가 된 김주형은 J.J. 스펀(미국)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PGA 투어에서 우승했거나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갔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 대회에 김주형은 처음으로 출전했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승을 보유한 그는 나이키와 후원 계약 후 처음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5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새해 기대감을 높였다.
공동 5위로 출발한 이날 김주형은 전반엔 버디와 보기 하나를 맞바꿔 타수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남짓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고, 14∼16번 홀에선 연속 버디가 나와 상승세를 탔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투온 투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경훈(32)이 공동 7위(21언더파 271타)에 오르며 김주형과 더불어 1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33위에 올랐던 이경훈은 두 번째 도전에선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그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하나로 6타를 줄였다.
우승은 김주형과 같은 조로 경기한 욘 람(스페인·27언더파 265타)에게 돌아갔다.
람은 지난해 5월 멕시코 오픈 이후 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 PGA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70만 달러(약 33억7천만원)다.
3라운드까지 선두 콜린 모리카와(미국)에게 7타 뒤진 공동 5위였던 람은 최종 라운드에서만 10언더파를 몰아쳐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2위에 6타 차로 앞선 가운데 4라운드를 시작한 모리카와가 6번 홀(파4) 버디로 7타 차 선두를 질주할 때만 해도 트로피를 예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모리카와가 버디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는 사이 두 조 앞에서 경기한 람이 12∼14번 홀 버디에 힘입어 3타 차로 쫓아갔다.
이어 람은 1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3.5m에 보내더니 이글 퍼트를 떨어뜨렸고, 그쯤 모리카와는 14번 홀(파4)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고전한 끝에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모리카와는 15번 홀에선 웨지샷 실수 탓에 4타 만에 그린에 올린 뒤 연속 보기에 그쳐 선두에서 내려왔고, 16번 홀(파4)에서도 실수가 이어지며 다시 보기를 써내 두 타 차로 멀어졌다.
람은 18번 홀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모리카와는 두 타 차 준우승(25언더파 267타)에 만족해야 했다.
톰 호기, 맥스 호마(이상 미국)가 공동 3위(23언더파 269타)에 올랐고,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7위(21언더파 271타)로 마쳐 세계 1위 복귀가 불발됐다.
임성재(25)는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공동 13위(19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이번 대회엔 총 39명이 출전했으나 잰더 쇼플리(미국)가 2라운드 도중 허리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이후엔 총 38명이 경쟁했다.
PGA 투어는 12일부터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