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 1위 신지현(하나원큐)은 "영광스럽고 특별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각오하고 왔다"며 3년 만의 올스타전을 반겼다.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신지현(3만2천971표)은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3년 만의 행사다. 많이 기다렸다"고 설레는 심정을 전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21년과 2022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탓에 올스타전을 열지 못했다.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대회에 팬 투표 2위(2만9천333명)를 차지한 이소희(BNK)도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이소희는 "선수와 팬들이 경기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게 올스타전의 장점이다. 최대한 좋은 시간을 만들고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 결과가) 나도 놀랍다. 올해 시즌을 잘 치르고 있어 팬분들이 뽑아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오랜만의 올스타전인 만큼 경기 내내 흥겨운 세리머니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신지현이 "세리머니도 선수들끼리 많이 이야기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춤 연습도 했다"고 하자, 이소희도 "나도 정규리그 때 하지 못했던 세리머니들이 많다. 이번에 보여주겠다"고 맞섰다.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맞대결 형식으로 진행되는 올해 대회에서 신지현과 이소희는 각각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주장을 맡았다.
두 선수는 팬 투표 상위권 선수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해 자신만의 팀을 꾸렸다.
신지현은 공격력을 보고 선수를 선발했다고 했다.
반면 이소희는 "연륜과 젊음, 그 둘이 만났을 때 나오는 호흡을 블루스타에서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정규리그 때 적으로 만나야 했던 선수들과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출 기회이기도 하다.
신지현은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소니아를 가장 기대되는 팀원으로 꼽았다.
그는 "김소니아 언니는 워낙 에너지가 넘친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인데, 오늘도 즐겁게 활기차게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소희가 가장 기대하는 동료는 용인 삼성생명의 배혜윤이었다.
이소희는 "상대 팀으로 만나면 항상 까다로운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같은 팀에서 뛰면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원체육관 좌석 중 시야 방해석 등을 제외하고 준비한 1천451석 입장권이 모두 판매되며 3년 만의 행사를 향한 팬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2016년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올스타전에서 2천700석이 모두 동난 이후 7년 만의 매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