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4)이 "나라에 이 한 몸을 바치겠다"며 이강철 대표팀 감독에게 전 경기에 내보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정우영은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팀의 신년 하례식을 마치고 대표팀 엔트리 발탁 소식을 전해 들은 뒤 "한일전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최강의 전력 구축을 자부하는 일본과의 대결에서도 화끈하게 던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우영은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LG 필승 계투조의 간판이다.
지난해에는 홀드 35개를 쌓아 홀드왕에 등극했다. 서울에서 직접 KBO리그 경기를 관전한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까다로운 투수"라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고우석(25·LG)과 더불어 경계 대상 1호로 꼽은 선수이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LG 트윈스 정우영이 KBO 리그 투수 부문 홀드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LG 구단에 따르면, 정우영은 "한국 투수들을 상대해 보지 않은 타자들을 만나니 (우리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하면서 "다른 측면으로는 톱클래스급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된다. 그중에서도 한일전이 기대된다"고 일본과의 일전을 별렀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에 온 국민이 열광하던 장면을 떠올린 정우영은 "국민들도 야구에 열광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WBC에서 한국 야구가 잘해서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고 한국 야구의 부활도 희망했다.
정우영은 WBC에서 사용할 공인구를 4개 미리 건네받아 적응 중이라면서 "미끄러운 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인구인 WBC 공인구는 KBO리그 공인구나 일본프로야구 공인구보다 공 표면이 미끄럽고, 솔기도 공에 깊숙이 박혀 투수들이 손가락 끝으로 변화구 회전을 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정우영은 2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막을 여는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이달 중순 먼저 넘어가 페이스를 끌어올릴 참이다. 지금은 캐치볼 하는 단계로 느낌이 너무 좋다고 한다.
그는 "그간 꿈꿔왔던 대표팀에 뽑혀 많이 새로울 것 같다. 이번만큼은 제발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내 공만 던진다면 국외 스카우트나 상대 선수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WBC를 성장을 위한 사다리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욕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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