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수비 불안과 공격수들의 부상 악재로 고전하는 가운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31)의 부활을 기다린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해 11월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뒤 얼굴 보호대를 쓰고 뛰어온 손흥민은 경기 도중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펼쳤으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친 토트넘은 5위(승점 30·9승 3무 5패)에 자리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까지 최근 10경기 연속 상대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는데, 여기에 히샤를리송과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진도 제대로 반격하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공격수가 부족하냐는 질문에 "오늘 브리안 힐이 좋은 경기를 했지만, 아직 어린 선수이고 강해질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우리에겐 해리 케인과 손흥민, 히샤를리송, 쿨루세브스키가 있는데, 이 중 두 명이 다치면 문제가 생긴다. 올 시즌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손흥민은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면서 "중앙 수비수들에 관해 묻는다면 그들은 경기를 잘했다. 두 명의 미드필더와 윙백들도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는 상대가 깊이 수비하면서 전방에서 고전했는데, 벤치에 경기의 흐름을 바꿀 해결책이 있었다면 그 카드를 활용해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23골을 넣어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선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9월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는 그 외 리그 경기에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주춤한 손흥민이 살아나야 상위권 싸움을 이어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콘테 감독은 패배에도 애스턴 빌라전 경기력에 대해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실망스럽지는 않다. 선수들의 헌신과 강도, 승점 3을 얻고, 대결에서 이기고, 압박하고 달리려는 열망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은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토트넘이 '톱4'에 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시즌 우리가 이를 이뤄낸 것은 '기적'이라는 걸 거듭 말한다. 우리는 리그 경기만 치렀고, 12∼13명의 최고의 선수가 부상 없이 마지막 15경기를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BBC와 인터뷰에서도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창의적인 선수가 많지 않다. 어쩌면 5위가 최선"이라며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콘테 감독은 "우승을 놓고 겨루려면 최소한 14∼15명의 강한 선수와 재능을 갖춘 어린 선수들을 보유해야 한다. 또 매 시즌 5천만, 6천만, 7천만 파운드를 들여 두 명의 선수를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선수단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